북 원산갈마비행장 군용기 다수 포착…38노스 "훈련 가능성 있다"
북 원산갈마비행장 군용기 다수 포착…38노스 "훈련 가능성 있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1.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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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그-29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미그-29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북한 강원도 원산갈마비행장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에서 35대가 넘는 군용기들이 확인되면서, 북한의 비행훈련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7일과 21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 원산비행장 군용기들의 비행 준비 활동 가능성을 23일(현지 시각) 전했다.

38노스는 원산갈마비행장 승객 터미널 북쪽으로 미그(MiG)-21 5대가, 이착륙장 남쪽 끝에 미그-21 8대와 미그-17 3대가 나란히 서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항공기 보호시설 12개가 보였고, 이 중 6개는 항공기 앞부분 형태로 미루어보아 미그-23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분명한 목적인 파악되지 않는다"면서도 "조만간 비행훈련을 하기 위한 것이거나 준비태세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포착된 항공기 대부분이 구형 북한 항공기인데 35대 이상이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2019년 11월 있었던 비행훈련 이후 비행 관련 활동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해 11월14일에도 상업 위성사진에 원산비행장에 군용기 수십 대가 포착됐다며 비행훈련 가능성을 전했다.

실제로 이틀 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회를 참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다수 매체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에어쇼라는 저강도 군 행보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한편,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들이 실전 같은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에어쇼로 지난 2014년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대회가 생긴 후 매년 참관했으나, 북미가 대화를 시작하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2018년에는 행사 보도가 없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