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피겨 역사 새로 썼다”
“김연아, 피겨 역사 새로 썼다”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3.29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초 200점 돌파 … 세계新 우승
1만2천여명 관중 환상 연기 기립박수

김연아가 2002-2003시즌부터 ISU(국제빙상연맹)가 시범 도입하기 시작해 자리를 잡은 신채점방식에서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 여자 싱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기술점수 63.19, 프로그램 구성점수 68.40)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6.12점)와 합쳐 종합점수 207.7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종전 자신의 최고기록인 197.20점을 뛰어 넘는 동시에 피겨 사상 첫 '꿈의 점수' 200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김연아는 조금은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트리플 플립 트리플 토룹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불안한 트리플 루프 대신 뛴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는 교과서 점프답게 흠잡을 데 없었다.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살코 점프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더블 악셀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신했다.

4분 10초의 연기를 마친 순간, 환상의 연기를 마친 김연아가 1만2천여명의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초조하게 점수를 기다린 가운데 131.59점, 김연아는 합계 207.71점으로 여자싱글 사상 처음으로 꿈의 점수인 200점을 돌파하며 세계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우승을 확정한 뒤 대회 장내 공식 인터뷰에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해서 매우 기쁘다"며 "이러한 결과를 얻게 돼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김연아는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