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계올림픽 금이다”
“이제는 동계올림픽 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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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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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명실상부 은반 위 여제로 자리매김
‘천의 얼굴’…절정에 오른 표정 연기 매료 꿈의 200점 돌파와 함께 피겨 세계선수권까지 정복한 김연아가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0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연아(19. 고려대)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과 합산해 207.7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니어 데뷔 이후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선수권 등, 각종 대회에서 8차례 우승했으나 세계선수권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김연아는 2010밴쿠버올림픽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제 명실상부한 은반 위의 여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김연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이제 막 피겨 선수의 전성기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김연아는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와 빙상경기연맹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코치 브라이언 오셔 등, 세계적인 코치들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김연아의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또, 동계올림픽을 제외하고 피겨 경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 일본)와의 올림픽 전초전에서 승리를 거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에서도 아사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김연아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부상’이다.

실력이 나날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김연아가 다시 한 번 부상에 발목을 잡히게 되면 최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연아가 내년 2월 동계올림픽에서 찬란한 꽃을 피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우승한 ‘피겨여왕’ 김연아는 피겨선수로서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췄다.

피겨 국가대표 출신 이인숙 국제심판(53)은 “연아는 동양인이지만 팔다리도 길고 얼굴이 작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 ‘천의 얼굴’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김연아는 링크 위에서 감정이 풍부한 표정연기를 쏟아낸다.

164cm의 키에 긴 팔다리, 작은 얼굴, 그리고 우아함까지 더한 완벽한 신체조건에 어우러지는 표정연기는 빙상장에 모인 관중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김연아의 경기를 단 한 번이라도 경기장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의 호소력 짙은 연기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과 합산해 207.7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을 또 한번 경신한 김연아의 이날 우승은 이미 예견 됐던 일이었다.

이제 김연아는 ‘피겨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고 마침내 진정한 ‘피겨 여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교과서나 다름업는 점프’, ‘완벽한 과제 수행 능력’, ‘링크 위를 지배하는 카리스마’ 등을 두루 겸비한 그는 이날 붉은색 바탕에 금박장식이 어우러진 드레이스를 입고 빙판을 휘저었다.

관중들은 김연아가 감미로운 표정과 함께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4분여 동안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라비아 공주의 ‘공연’을 즐기는 것처럼 몰입했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강한 집중력과 성실성, 그리고 풍부한 표정 연기까지 두루 갖춘 김연아는 이제 막 피겨 선수의 전성기 궤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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