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에 'XM3' 등 신차 효과 '빨간불'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에 'XM3' 등 신차 효과 '빨간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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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파업 vs 직장 폐쇄…부산공장 경쟁력 약화 우려
르노그룹 본사 제조 총괄 부회장 방한 시점 분수령 전망
지난해 3월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INSPIRE’ 쇼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지난해 3월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INSPIRE’ 쇼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 갈등이 양측의 벼랑 끝 전술로 번진 가운데, 올해 ‘XM3’ 등 신차 출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갈등 장기화 시 유럽물량 배정이 줄어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올해 신차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 측은 사측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게릴라 파업’에 나섰다. 이에 사측은 ‘직장폐쇄’로 응수하면서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일 오전 근무조를 3개 조로 나눠 1시간씩 지명파업을 통보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근무자 2개 조로 나눠 2시간씩 같은 방식으로 파업해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노조는 7일 이후에도 9일까지 사측과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연이어 게릴라 파업에 돌입했다.

완성차 공정 특성상 일부 공정이 멈추면 나머지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1∼2시간만 진행하는 게릴라 파업은 조합원들의 임금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전면파업에 맞먹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측이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대체 근로자 투입을 위해 최소 2시간 이상의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릴라 파업은 사측의 대책 마련에 제공을 걸 수 있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사측은 10일부터 부분 직장폐쇄를 강행했다. 노조는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에 반발해 르노삼성차 서울사무소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였다.

사측은 현재 대치 상황과 별개로 임단협 협상 마무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임단협 난항으로 500시간 가까운 파업이 지속되면서 누적 매출 손실만 450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올해 상반기에 내놓는 신차도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국내 시장 4위를 차지한 르노삼성차는 올해 XM3를 포함한 신차 총 6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내수 시장 10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이다. 업계서는 르노삼성차가 XM3를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다면 앞으로 유럽 물량 배정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조합원 전체 중 80% 가까운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러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신차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생산에서도 최소한의 조업권 확보를 위해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차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의 문제로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조속히 대화를 통한 교섭 마무리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