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서 폐렴 집단 발생… '춘절 대이동' 앞두고 비상
中 우한서 폐렴 집단 발생… '춘절 대이동' 앞두고 비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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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원인 불명 폐렴 확산. (사진=토우티아오 캡처/연합뉴스)
중국 우한 원인 불명 폐렴 확산. (사진=토우티아오 캡처/연합뉴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확산해 중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을 앞두고 병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현지 언론이 전날 오전까지 중국 우한에서는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이 발생했고 이 중 7명이 중태 상태라고 보도한 것을 연합뉴스가 밝혔다.

그동안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사태의 시작은 우한을 다녀온 홍콩 여성이 지난 2일 상기도감염(上氣道感染) 증상을 보여 처음으로 격리 조처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최근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 병세를 보여 격리 조처된 홍콩인의 수는 총 21명으로 늘었다.

의심 환자 가운데는 9살 남자 어린이, 2살 여아, 22~55세 사이의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

격리 조처된 21명 중 7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고, 중환자 또한 11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없다.

중국 당국은 현재 밀접 접촉자 163명에 대해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병원체 확인 작업에도 돌입했다. 병명 확인에는 1~2주일이 걸린다.

다만 전날 우한 위생건강위는 이번 폐렴에서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호흡기 원인은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우한 한국총영사관은 한국 질병관리본부 자료 등을 공지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2000명, 우한에는 1000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국 측에도 사스나 메르스가 아니라고 밝혀왔다"면서 "병원균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중증 환자 수가 감소하고 현재까지 사망 환자가 없다는 것은 안심할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회 통제 시스템을 고려할 때 WHO에서 최종 병명 확인이 나올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심각'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