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한전과 세계 최대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
LS전선, 한전과 세계 최대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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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직류송전 선로 하나로 원전 3기 발전량 송전
국내 고압직류송전 사업 1997년 이후 네 번째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이 HVDC 케이블을 운반하는 모습. (사진=LS전선)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이 HVDC 케이블을 운반하는 모습. (사진=LS전선)

LS전선은 한국전력과 1086억원의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충남 서해안의 발전소에서 경기도 평택 사이 35킬로미터(㎞)를 HVDC 케이블로 연결해 수도권 공단 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HVDC 선로 하나는 원전 3기의 발전량인 3기가와트(GW)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이는 HVDC 케이블 중 세계 최대의 송전량으로, 기존 HVAC(고압교류송전) 케이블과 비교해도 4.5배 많다.

전기가 사용된 100여년 동안 전 세계 전력망의 대부분은 교류로 구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직류가 송전 손실이 적은 장점이 부각되며, HVDC가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국내 HVDC 사업은 지난 1997년 해남-제주 사이에 유럽산 케이블이 처음 도입된 후 이번이 네 번째다. 당시 국내에서 케이블이 개발되기 전으로, 이후 2∼4차 사업은 모두 LS전선이 수주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한전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HVDC와 초전도 케이블 등 글로벌 차세대 전력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룬 기술 자립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HVDC 케이블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LS전선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의 5개에 불과하다. 상용화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춘 업체가 많지 않다는 게 LS전선 측 설명이다.

LS전선은 지난 2012년 기술 개발에 성공해 선진 업체와 30여년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았다. 이후 지난 2018년 세계 최초 공인인증을 받아 최대 송전 용량의 선로 공급 계약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HVDC는 전자파가 없고 변전소, 송전탑의 크기와 수도 줄이는 등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국가와 대륙 간 전력망 연계와 해상 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직류 에너지원의 증가 등도 HVDC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유럽처럼 대륙 전체의 전력망을 연결하거나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이 면적이 큰 국가의 장거리 송전, 유럽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아프리카 사하라 태양광발전단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단지 연결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