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서 현역 의원 '비례한국당' 출마 방안도 거론
민주당 "권모꼼수 등장"… 정의당 "묘수? 당신들의 수준"
자유한국당이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비례한국당'을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과 좌파 연합세력 '심·정·손·박'(심상정·정동영·손학규·박지원)이 연동형 선거제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드린다"고 밝혔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다음날(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선거제도가 아주 나쁜 환경이 된다면 거기 맞춰서 준비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당내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자체에 반대하지만,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할 경우 위성정당 격인 비례한국당으로 비례대표 의석수 감소를 막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비례한국당을 창당할 경우 현역 국회의원을 비례한국당에 출마하게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전 대표는 21일 페이스북 글에서 "(비례한국당은) 꼼수가 아닌 부당한 선거제도 개악에 대한 합법적 대처 방안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합리적 보수층까지 등 돌리기 시작하자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선거법 협상은 외면한채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혜택을 가로채겠다는 '권모꼼수'까지 등장한다"며 "과연 한국당이 자유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을 향해 "(비례한국당이) 묘수? 할 말을 잃는다. 당신들의 수준이 딱 그러하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내년 총선 폭망하고 달타령 부르며 위성 탓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비례한국당을 창당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비꼬았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이날 "한국당이 위성정당으로 비례한국당을 만들면 결과는 둘다 폭망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며 "한국당의 공략목표라는 중도층이 이 같은 꼼수에 동의할리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허인·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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