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트럼프…“민주당, 탄핵안 상원에 넘기라”
위풍당당 트럼프…“민주당, 탄핵안 상원에 넘기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19.12.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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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펠로시, 자신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 무기력”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계가 시끄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까닭이다.

그러나 당황할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당당한 모습으로 탄핵안을 조속히 상원에 넘기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원으로 넘겨질 탄핵 심판 결정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하원을 통과(18일)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민주당이 즉시 상원으로 넘기지 않은 것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두려워서 못보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난 즉각 탄핵심판을 원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안 나타나면 부전승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속히 상원에서 자신의 탄핵 소추안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가리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당이 탄핵안을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상원에도 넘기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은 상원의 요구”라고 비난하며 민주당의 탄핵소추안 상원 이관을 재차 요청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트위터에서 “펠로시는 자신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 너무 무기력하게 느낀 나머지 상원으로 탄핵소추안을 보내기 두려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는 민주당 출신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손에 넣고 속전속결 상원 탄핵을 마치려는 공화당을 압박해오자 그에 따른 반발에서 나온 것.

반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탄핵 심판 계획을 제대로 세울 때까지 탄핵 소추위원을 지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즉각 넘어오기만을 내심 기다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는 조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의 수적 우위에 힘입어 탄핵안을 조기에 무력화 시키겠다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해 탄핵 변수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생각이지만 하원의 이와 같은 행보로 대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추가적으로 “하원에서 나에게 정당한 절차를 보장하지 않은 민주당이 이제는 상원에 심판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지시하려 한다. 사실 그들(민주당)은 아무런 증거가 없어 상원에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탄핵 심판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그러나 나는 조속히 심판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원은 심판을 위한 날짜와 장소를 정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결정을 한다면 그들은 부전승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연이은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호기와는 달리 펠로시 주도 아래 민주당이 탄핵 소추안을 즉각 상원으로 넘기지 않고 향후 열리는 탄핵 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담당할 소추위원들을 지명하지 않는다면 탄핵 심판은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의 하원 본회의 상정 전날인 지난 17일에도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분노 섞인 서한을 발신, “역사가 호되게 단죄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를 접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정말로 역겹다”고 언급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펠로시 의 감정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인 모양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에 의해 탄핵 당했지만 공화당에서는 이탈표가 없었다”며 “공화당은 그 어느 시기보다 단결됐다”고 자랑했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이 소속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화염과 분노 말고 대북외교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미 하원(하원의장 : 펠로시 민주당 의원)에서는 통과됐지만 상원으로 넘어가면 부결될 확률이 높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의 미 하원 탄핵 소추안 가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