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 8차사건 담당 검사·형사 정식 입건
경찰, 이춘재 8차사건 담당 검사·형사 정식 입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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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진범 논란'이 불거진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담당한 검사와 형사가 정식 입건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17일 오전 청사 2층 회의실에서 수사본부장(반기수 남부청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 51명 중 사망한 11명과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총 37명을 수사한 결과 8명을 정식 입건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모두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검찰과 경찰 관계자로 알려졌다.

구제척으로 당시 형사계장 A씨 등 6명은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수사과장 B씨와 담당검사 C씨는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경찰은 형사계장 A씨는 '화성 초등생 실종' 피해자의 유골 일부를 발견한 후 은닉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 A씨와 당시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춘재 8차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윤모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검찰로 넘겼다. 재판에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 복역하다, 지난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초 이춘재씨가 8차 사건도 자신이 범행한 것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에 휩싸였다.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과거 수사관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해 어쩔 수 없이 허위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하며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