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앤피건축 "음성 행복주택서 생기 넘치는 일상 누리세요"
에이앤피건축 "음성 행복주택서 생기 넘치는 일상 누리세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2.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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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비 10억원·300호 규모 설계공모 당선
근로자 삶 지원하는 맞춤형 특화단지 제안
음성맹동 행복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투시도. (자료=LH)
음성맹동 행복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투시도. (자료=LH)

에이앤피건축이 음성맹동 행복주택 설계공모에서 10억원 규모 설계권을 차지했다. 총 300호 규모 근로자 특화단지에 '삶을 나누는 공간·생기 넘치는 일상'이라는 콘셉트를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따르면, LH는 지난 16일 경남 진주시 본사에서 '음성맹동 공동주택' 설계공모 심사를 진행했다.

음성맹동 공동주택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쌍정리 244-3번지 일원 8950㎡ 부지에 300호 규모 행복주택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세대 수는 26㎡ 135호 및 36㎡ 65호, 51㎡ 100호다.

이번 설계공모는 용역비 9억9100만원(부가세 포함) 규모 설계권을 두고 진행됐으며, 에이앤피종합건축사사무소를 비롯해 △소도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학건축·간송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디엔비도시건축사사무소 △종합건축사사무소 한결이 참여했다.

LH는 1차 사전검토와 2차 심사위원회 평가를 통해 당선작으로 에이앤피건축의 작품을 선정했다. 심사 과정에서 단지 주변 산단 근로자들의 거주 여건 향상을 위한 방안을 비중있게 봤다.

LH 공공주택사업부 관계자는 "음성맹동 행복주택은 중소기업청과 국토교통부, LH가 함께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계획했다"며 "단지 위치도 음성맹동 일반산단이 길 건너편에 바로 있을 정도로 가깝고, 앞으로 지방 중소기업청과 협의를 통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맹동 행복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특화 계획도. (자료=LH)
음성맹동 행복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특화 계획도. (자료=LH)

에이앤피건축은 삶을 나누는 공간에서 평범한 일상이 생기 넘치는 일상으로 변화하길 희망한다는 취지에서 '일상을 나누는 라이프 톡! 톡!(TALK! TALK!)'이라는 콘셉트로 음성맹동 공동주택을 설계했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을 계획했으며, 인근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삶에 안식처가 되는 집을 제안했다.

설계에서 특히 집중한 부분은 근로자가 살기 좋은 맞춤 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음성맹동 공동주택이 중소기업 근로자에 특화한 행복주택으로 계획된 점을 고려해 출퇴근길과 각 주동을 설계했다.

산업단지 근로자의 주요 통근 수단인 대중교통과 이륜차 등을 고려한 공간을 제안했고, 같은 직장 거주자들을 위한 카풀 존도 계획했다. 상가는 퇴근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 각 주동에는 산단 근로자의 2·3교대 출퇴근 등 다양한 이용 시간을 고려해 24시간 생활 밀착형 부대 복리 시설을 계획했으며, 대로변 소음 공해를 줄이는 측벽 설계를 제안했다. 부대 복리 시설로는 쉐어키친과 코인 세탁실 등을 제시했다.

음성맹동 행복주택 설계공모 단지배치 시나리오. (자료=LH)
음성맹동 행복주택 설계공모 단지배치 시나리오. (자료=LH)

단지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 행복주택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차별화된 지역 랜드마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지형의 고도 차를 고려한 스카이라인과 조형 계획을 제시했으며, 발코니 입면과 측벽 디자인을 통해 임대주택의 단조로움을 벗고 역동적 경관을 연출했다. 지상 주차장 조성으로 인해 부족한 외부 공간은 저층형 옥상과 테라스로 보완했고, 복도 소음 민원을 고려해 길이를 최소화한 편복도를 설계했다.

이 밖에도 에이앤피건축은 주변 환경을 반영한 열린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도시를 향해 열려있고, 자연을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단기 계획으로, 인접 단지와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내 광장은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으며, 단지에 인접한 근린공원과 완충녹지는 입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단지 구조를 설계했다. 주변 상권이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점을 고려해 마을 어귀에 장터 존도 설정했다.

이현실 에이앤피건축 대표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을 때 레저와 식사가 있을 수 있고, 신혼부부의 경우 육아를 하면서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단지 중앙 광장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설과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쉐어키친 등 부대 시설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협소한 부지에 많은 세대가 들어가는 공공임대주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지 동쪽 공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넓은 옥외 공간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