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 심리 시작… '사모펀드' 5촌 조카 법정출석
조국 일가 심리 시작… '사모펀드' 5촌 조카 법정출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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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의 핵임 인물인 5촌 조카에 대해 법원이 본격적인 심리를 시작한다.

조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연루된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씨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조씨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 재판기일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3차례 준비기일 동안에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동생(52) 역시 지금까지 진행된 공판 준비기일에 출석한 적은 없다.

이날 재판에서 조씨는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함께 증거 등에 관한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서 조씨 측 변호인이 검찰의 공소사실 16개 중 9개에 대해 전체 혹은 일부를 부인한다고 밝혀 공방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알려진 바로는 조씨 측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 교수에게 1억5000여만원을 준 혐의, 사모펀드의 출자 변경사항을 거짓 보고했다는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다.

반대로 정 교수의 지시를 받아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한 상태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과 조씨 측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심리 계획을 짜는 한편 일부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조국 가족펀드' 의혹 초기부터 조 장관 일가와 이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검찰은 조씨가 사채를 써 인수한 주식지분 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허위공시하고, 실제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는데도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씨가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함께 코링크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돈 72억여원을 빼돌렸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