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시미아' 출시 카운트다운… '삭센다' 아성에 도전장
'큐시미아' 출시 카운트다운… '삭센다' 아성에 도전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2.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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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젠, 종근당과 공동 판매·유통 계약…영업력 강화 기대
내년 1월 출시 이후 비만치료제 시장 새국면…관건은 가격
'큐시미아'가 출시되는 2020년 1월부터 비만치료제의 시장이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큐시미아'가 출시되는 2020년 1월부터 비만치료제의 시장이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만치료제 ‘큐시미아’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 중 체중감량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큐시미아’가 ‘삭센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0년년 1월1일부로 △일동제약 ‘벨빅’ △광동제약 ‘콘트라브’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삭센다’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 등 4개의 미 FDA 승인 비만치료제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벨빅’은 2015년 2월 출시된 로카세린 성분의 비만치료제다.

‘콘트라브’는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이 결합된 비만치료제로, 2016년 6월에 등장한 비(非)향정신성의약품이다. 현재 ‘콘트라브’는 광동제약과 동아제약이 함께 판매하고 있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출시 후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2019년 상반기 아이큐비아 기준 198억원의 매출로 왕좌를 꿰찬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주사제다. ‘벨빅’과 ‘콘트라브’는 각각 44억원과 1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알보젠이 내년 1월1일부터 ‘큐시미아’ 판매에 나선다. 알보젠은 올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큐시미아’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가 결합된 복합비만치료제다. 주성분 중 하나인 펜터민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성분이다.

알보젠은 앞서 지난 10월29일, 종근당과 공동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종근당이 ‘큐시미아’ 유통을, 양사가 국내 종합병원 및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의 판매를 진행한다.

알보젠 관계자는 “내년 1월1일부터 영업·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한층 강화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큐시미아’의 가격이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큐시미아’의 주성분인 펜터민의 경우, 오랜 시간 처방돼 다른 비만치료제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비급여)으로 알려졌다. 복합제라고 해서 높은 가격대로 형성된다면 효과가 우수하다고 해도 처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또 일각에선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두근거림, 손떨림, 감각이상 등의 부작용들이 ‘큐시미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삭센다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만치료제 시장에 또 하나의 FDA 승인 비만치료제인 큐시미아가 등장한다”면서 “다만 알보젠과 종근당의 영업력이 향정신성약물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끌지, 가격이 기존의 펜터민만큼 우월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