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검찰 출석 요청 오면 소크라테스 심경으로 갈 것”
황운하 “검찰 출석 요청 오면 소크라테스 심경으로 갈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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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요청은 아직… "검찰이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어"
9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대전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대전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검찰로부터 출석 요청이 오면 “소크라테스의 심경으로 출석해 진실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소크라테스의 심경’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는 고전 내용에 빗댄 표현이다.

9일 황 청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저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정당하게 직무를 수행한 울산 경찰관을 부르고 토착 비리 혐의자를 덮어주는 건 안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로부터 연락 온 건 아직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이 수사할 가치가 없는 사안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청장은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과 김 전 시장 측을 싸잡아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법정에 있어야 할 토착 비리, 부패 비리 범죄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되레 큰 소리를 치고 있고 검찰은 독점적인 영장청구권과 수사지휘권으로 경찰 토착 비리 수사를 무력화했다고 비난한 것이다.

황 청장은 “검찰 논리대로라면 이번 검찰 수사야말로 야당 측과 보수언론 청부를 받아 진행하는 수사이자 내년도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선거 개입 수사”라며 “경찰이 밝히고자 했으나 검찰에 의해 덮인 토착 비리와 고래고기 사건 진실은 특검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해 울산 지방선거를 3개월 앞에 두고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하는 김 전 시장 측근 등이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 당했다. 재선이 유력해 보이던 김 전 시장은 이 사건에 휘말려 지지율이 뚝 떨어졌고 결국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 청장이 청와대 하명수사를 받아 고의로 김 전 시장 측근 등을 수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황 청장은 김 전 시장과 검찰 측을 힐난하고 있고 김 전 시장 측과 검찰은 황 청장의 과거 행보를 면밀히 파악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