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걱정 없이 일하세요"…지식산업센터에도 '어린이집 바람'
"아이 걱정 없이 일하세요"…지식산업센터에도 '어린이집 바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1.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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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증가세 고려한 '수요 맞춤 전략'
세종 대명벨리온 투시도. (자료=대명건설)
세종 대명벨리온 투시도. (자료=대명건설)

맞벌이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세에 맞춰 업무공간으로 주로 활용되는 지식산업센터가 '입주자 육아 지원'을 새로운 분양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15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집 등 육아 지원 시설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활발하다.

우선, 세종시 4-2생활권에서는 대형 어린이집을 계획한 '세종 대명벨리온'이 이달 분양에 나선다. 세종시 최초로 공급되는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13층 2개 동, 총 539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대형 어린이집이 조성돼 입주 기업 및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여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지난해 기준 맞벌이 가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 2017년 3만5000가구에서 지난해 4만2000가구로, 증가 폭이 20%에 달했다.

경기도 하남미사 자족시설 1-1 2블록에서는 '미사강변 스카이폴리스'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총 1963실 규모로 조성되며, 섹션오피스와 근린생활시설, 기숙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상 1·2층에는 입주 근로자를 위한 어린이집이 마련된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지구에서도 다양한 육아 지원 시설을 갖춘 '광명 G타워'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로 계획됐으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어린이집과 어린이 도서관, 키즈카페가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집 공간을 갖춘 부동산 상품이 분양 시장에서 인기"라며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나 지식산업센터 등 직장인 출입이 잦은 수익형 부동산도 어린이집 공간을 갖추고 임대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분양 정보. (자료=피알메이저)
어린이집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분양 정보. (자료=피알메이저)

한편, 최근 맞벌이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는 직장 내 어린이집 수요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작성된 통계청 시·도별 맞벌이 가구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맞벌이 가구 수는 지난 2014년 약 533만1000명에서 지난해 567만5000명으로 5년 새 6.45% 증가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은 공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어린이집 수는 4만3742개소에서 3만9181개소로 10.42% 줄었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데,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 국내 0~5세 영·유아 자녀를 둔 2533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3.5%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소 전 대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기 기간은 지난 2015년 7개월에서 2018년 7.6개월로 증가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