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BMW…잇단 화재 논란에도 “차주 책임이 크다”
정신 못 차린 BMW…잇단 화재 논란에도 “차주 책임이 크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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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근 여섯 건 화재, 국토부 정밀 조사 돌입
김효준 회장 결함 은폐 혐의로 송치…소비자 불신 갈수록 가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BMW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재 논란에 휩싸였지만 책임을 차주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MW는 소비자를 여전히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시작했다.

BMW 차량은 지난해에 이어 최근 일주일 동안 여섯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BMW코리아 측은 국토부 조사에 앞서 지난 10월28일부터 29일까지 화재가 발생한 차량 3대에 대해 차주에게 책임을 돌렸다.

BMW코리아는 해당 차량들에 대해 엔진 오일 누유가 확인됐거나 중고차 매매상에 의한 침수됐던 부활차량, 여러 차례 소유자 변경 등 차량 관리 소홀에 따른 차주의 책임이 크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과 논란과 지속되자, 국토부는 추가 정밀 조사에 나섰다.

특히 국토부는 BMW코리아 측이 해명했던 차량을 포함해 최근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 대한 정밀 조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 차량 중)지난해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는 당시 문제가 됐던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매연저감장치(DPF) 등 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등 특이점이 보이는 차량 화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EGR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다시 살펴 볼 것”이라며 “화재 차량 가운데 DPF 파손 등의 내역이 발견돼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와 관련해 차량 결함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BMW코리아가 지난해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소비자 신뢰가 하락한 이후 이번 화재에도 소비자들의 불신을 부추겼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MW코리아가 지난 8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국내 투자 강화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발생한 연이은 화재를 소비자 책임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며 “우선 화재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 면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차량 화재와 관련해 지난해 7월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6000여대의 리콜 조치를 발표하면서도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김 회장에 대해 EGR 결함을 알고도 은폐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