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부국원 괘종시계, 80여년 만에 ‘제자리로’
수원 부국원 괘종시계, 80여년 만에 ‘제자리로’
  • 임순만 기자
  • 승인 2019.1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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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부국원 근무 故 이모씨 손자, 부국원 관련 유물 140여점 기증

일제강점기 수원 부국원(富國園)에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가 80여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경기 수원시는 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이모씨가 최근 시에 괘종시계를 비롯한 부국원 관련 유물 140여점을 기증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926년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 부국원에 근무했던 고(故) 이모씨의 손자다.

수원 출생인 이씨의 할아버지는 신풍초등학교와 화성학원(수원고등학교 전신)을 졸업한 후 1926년 부국원에 입사해 20여년 동안 근무했다. 성격이 워낙 꼼꼼해 근무하는 동안 주고받은 서류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고, 부국원이 문을 닫은 후 집에 보관했다.

20여년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유품을 보관했던 이씨는 얼마 전 우연히 ‘수원 구 부국원’ 앞을 지나가다가 부국원 건물이 전시관으로 바뀐 사실을 알았다.

전시관에 부국원 관련 유물이 적은 것을 보고, 할아버지 유품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씨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향교로를 지나갈 때마다 할아버지께서 부국원 건물을 가리키며 ‘내가 오랫동안 일했던 회사’라고 말씀하셨다”며 “소중한 할아버지 유품이 다시 빛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수원/임순만 기자

sml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