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필요로 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역할 하겠다”
박찬주 “필요로 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역할 하겠다”
  • 허인·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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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찬주 전 육군대장. (사진=연합뉴스)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찬주 전 육군대장. (사진=연합뉴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당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3일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 나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대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영입을 추진하려다 보류한 인물이다. 그를 둘러싼 ‘공관병 갑질’ 논란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 따라 당내 반발이 일자 막판에 영입이 제외됐다. 

이에 박 전 대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다. 

박 전 대장은 ‘당에서 받아준다면 충남 천안 지역구에서 총선에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비례대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역구 출마를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비례대표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매도한다”며 “비례대표 생각은 전혀 없다. 혐지에 가서 1석이라도 차지하는 것이 한국당에 도움되는 게 아닌가”라고 비례대표 거부의사를 재차 전했다. 

이어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영입 반대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에게 죄송했다”며 “죄송한 마음에 먼저 부담 갖지 말고 영입명단에서 빼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까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며 “대표가 누구든 우리가 선출한 대표라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당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황 대표는 그의 영입을 강행할 것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보류된 박 전 대장을 2차 인재 영입에서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좋은 인재들을 더 폭넓게 모시는 노력을 하겠다”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시기와 범위를 잘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2차에서도 박 전 대장 영입을 제외하겠다는 말 대신 “면밀히 살펴 시기와 범위를 잘 판단하겠다”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정계 일각에서는 2차 영입에서는 향후 시기를 잘 따져 박 전 대장 영입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