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청년' 남이장군 기개 되살린다
용산구 '청년' 남이장군 기개 되살린다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1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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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37회 남이장군 사당제 제례 거행
(사진=용산구)
(사진=용산구)

서울 용산구가 오는 28일 남이장군 사당제(시 무형문화재 제20호, 이하 당제)와 당굿, 장군출진식을 열고 ‘청년’ 남이장군의 기개를 되살린다고 24일 밝혔다.

당제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용문동 남이장군 사당(효창원로 88-10)에서 진행된다. 장군의 업적을 추모하고 주민 무병장수, 생업번영을 기원하는 행사다.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이하 보존회) 회원, 남씨종친회, 주민 등 500명이 참석한다. 성장현 구청장도 제관(초헌관)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당제가 끝나면 당굿이 이어진다.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 굿으로 △가망청배 △부군거리 △신장거리 △무감 △호구거리 △발명거리 △조상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대감거리 △창부거리 △재석거리 △군웅거리 △황제풀이 △뒷전 순이다. 굿이 열리는 동안 주민들은 사당 아래에서 국수 잔치를 벌인다.

행사 압권은 장군출진식이다. 여진족 토벌 당시 장군 출진 모습을 재현한다. 코스는 남이장군 사당 → 효창운동장 → 숙명여대 → 남영동 → 삼각지 → 신용산역 → 전자상가 → 용문시장 → 남이장군 사당이다. 보존회기를 선두로 용기, 대취타, 도원수기, 장군, 부장, 영기, 군졸, 재관, 연등 순 500명 행렬이 이어진다. 통과시간은 당일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보존회 관계자는 “1467년 이시애의 난 토벌 당시 남이장군이 용산에서 정병 300명을 모집한 사실이 있다”며 “군병 출진 모습을 재현, 장군의 업적을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본 행사 전날인 27일 오후 5시에는 당제 전야제가 열린다. 행사 장소는 용문시장, 용문동 새마을금고 일대다. 풍물패, 주민, 예술단이 함께한다. 또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주민 150명이 장군 등을 가지고 인근 산천동 부군당(효창원로15길 7)에서 연꽃과 교환해오는 이른바 ‘꽃받기(꽃등행렬)’ 의식을 치른다. 산천동 부군당은 장군의 첫 번째 부인 ‘권씨’를 모신 사당이다.

본 행사 다음날인 29일 오전 10시에는 사례제, 대동잔치가 열린다. 사례제는 사람들이 신성한 당내를 어지럽힌 데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굿이 끝난 다음 날 치르는 제사다. 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이 모여 대동잔치를 열고 제물(祭物)을 먹는다.

앞서 보존회는 효창원로, 백범로 일대 청사초롱 400개를 설치했다. 24일~25일 양일간은 걸립(乞粒·무당이나 걸립패가 집집이 돌아다니면서 돈이나 곡식 등을 걷는 일)을 통해 당제 분위기를 띄운다.

성장현 구청장은 “매년 음력 10월1일에 진행되는 남이장군 사당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이라며 “장군의 애국충정을 기리고 옛 전통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