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KADIZ 무단 진입' 점접 찾기 실패
한-러, 'KADIZ 무단 진입' 점접 찾기 실패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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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입장차… '핫라인 설치'에는 공감대
러시아 TU-95 폭격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TU-95 폭격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이 항공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문제 해결에 대한 접점 찾기에 실패했다.

23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국군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한·러 합동군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에는 오전 10시께 한국의 남완수(공군 준장) 합동참모본부 작전3처장을 대표와 러시아 측 소장 계급(우리 군 준장에 해당) 장성 대표가 합동군사위 회의를 시작했다.

오후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한국 측 군 당국자들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러시아 군용기들의 KADIZ 무단진입 상황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자국 군용기들의 KADIZ 진입 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방공식별구역은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고자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러시아는 KADIZ를 포함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만큼 그간 진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팽팽한 입장차에 양측은 KADIZ 진입 문제에서는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다만 양국 간에 우발적 충돌방지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방공식별구역 및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에 대한 비행 정보 교환을 위한 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형식 등이 집중 논의됐다.

한편, 러시아 군용기의 침범은 올해 전체로 보면 총 20회다.

전날에도 A-50 조기경계관제기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는 동·서·남해 상공의 KADIZ를 4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진입했다.

또 지난 7월 23일 러시아 군용기(조기경보기) 1대가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고, 8월 8일에도 러시아 군용기가 KADIZ를 무단 진입했다.

우리 군은 러시아 항공기가 KADIZ에 진입하는 즉시 전투기를 긴급 출격해 대응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