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중국서 보이스 피싱 조직 일당 121명 검거
부산경찰청, 중국서 보이스 피싱 조직 일당 121명 검거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9.10.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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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 가로챈 일당 72명 구속
(사진=부산경찰청)
(사진=부산경찰청)

 

중국 8개 도시에 콜센터 등을 갖추고 전화금융사기를 벌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 12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 등 121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 이 중 7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인 A씨 등은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해 국내인 250여 명을 전화금융사기로 속여 85억원을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국내 조직폭력배들을 중국 현지로 불러 들여 중국인과 규합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목적으로 기업형 범죄단체를 조직한 이후 중국 8개 도시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와 사무실 10곳을 마련하고 국내로 전화해 검사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어온 것으로 들어났다. 이들은 현지에 숙소와 사무실,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범죄 수익금을 환전하는 세탁집 등을 마련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범행을 실행했다.

특히 범행수법 등을 담은 매뉴얼과 공범 상호간 본명사용 금지, 가명 사용, 범죄수익금 개인 계좌이체 금지 등 행동강령을 마련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해외(중국) 콜센터 상담원이 부정하게 취득한 국내인의 개인 정보를 토대로 전화해 검사를 사칭하거나 금융기관 대환 대출을 빙자해 현금 이체 또는 특정 장소에 현금을 두도록 유도했다. 특히 검찰청 가짜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국내에 발신번호 변작(중계기) 사무실을 운영해 국제전화번호를 국내에서 사용하는 '02', '1588', '010' 등으로 표시하도록 조작했다.

더불어 악성코드가 포함된 가짜 금융기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가짜 금융기관 대표전화로 전화 시 해외의 콜센터 상담원에게 연결되도록해 금융기관 직원인 것처럼 속이고,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 접속을 유도해 피해자들이 범죄단체가 개입된 사건에 연루 된 것처럼 속여 돈을 편취하는 수법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조직원을 대상으로 범행 성공 시 편취 금액의 5~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매주 단합회를 열거나 중국 현지 관광, 실적 우수자에게 명품가방 등을 선물해 왔다는 것이 고 경찰의 설명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