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중 무역분쟁 영향…올해 韓 경제성장률 0.4%포인트 하락"
이주열 "미중 무역분쟁 영향…올해 韓 경제성장률 0.4%포인트 하락"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0.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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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0.4%포인트 하락했다는 통화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0.4%포인트 하락분 가운데 미중 간 관세부과 등으로 한국의 수출이 감소한 것을 따진 무역 경로를 통한 하락 효과가 0.2%포인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이 둔화함에 따른 영향이 0.2%포인트로 추정됐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앞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05포인트, 미국은 0.3%포인트, 유로 지역은 0.2%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맞붙은 분쟁에서 우리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IMF도 양 당사국을 빼고는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 볼 때는 미중 무역분쟁이 이렇게까지 안 좋은 쪽으로 진행될 줄 모르고 조기에 타결될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면서 올해 투자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 한 해의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요인 악화 탓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년도 성장률은 다소 반등하리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부분적 합의를 하면서 최악은 면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고,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내년 경제 성장세는 올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