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반 동안 이직 조종사 80% 中 항공사로 옮겨
5년 반 동안 이직 조종사 80% 中 항공사로 옮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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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국적 항공 조종사 460명 이직, 이중 367명 중국행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최근 5년 반 동안 이직한 국적 항공사 조종사 대부분은 중국 항공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조종사 외국 항공사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8개 국적 항공사에선 총 460명의 조종사가 이직했다.

이 기간 동안 항공사별 이직자 수는 △대한항공 172명 △아시아나항공 86명 △에어부산 52명 △진에어 48명 △제주항공 44명 △이스타항공 40명 △티웨이항공 14명 △에어서울 4명 순이었다.

이중 항공사별 조종사들은 절반 이상이 중국 항공사로 이직했다. 대한항공은 150명 이상이며, 아시아나항공 68명, 에어부산 37명 이상, 이스타항공 33명 이상, 제주항공 26명 이상 티웨이항공 12명 이상, 에어서울 2명 이상이 중국 항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5년7개월 동안 전체 조종사 이직자 가운데 약 80%에 달한다.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자리를 옮긴 시기는 항공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 2016년(90명)과 2017년(128명)에 집중됐다.

당시 중국 항공사들은 한국인 조종사들에게 2억∼3억원대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 혜택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자 구도에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출범하며 조종사들의 몸값이 더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이 신규 국제항공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조종사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호영 의원은 “조종사들이 부족하면 빡빡한 일정에 쫓겨 항공기를 운항할 수밖에 없고 자칫 항공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조종사 부족은 항공사들의 신규노선 개척도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