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 화성살인 8차 사건 자백 유의미”
경찰 “이춘재 화성살인 8차 사건 자백 유의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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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자백 아닐 가능성… 자백 신빙성 검증 총력
브리핑장으로 향하는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브리핑장으로 향하는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씨가 화성살인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경찰이 이 씨 진술에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수사본부 측은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영웅 심리 때문에 하지도 않은 8차 범행을 자신이 했다고 허위자백한 것 같지는 않다는 게 경찰 측의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본부는 허위자백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한편 8차 사건 당시 범인으로 윤모(검거당시 22세)씨를 검거해 검찰에 넘긴 형사들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씨 자백의 신빙성 검증을 위해 수사본부는 8차 사건 당시 증거물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토끼풀과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타 지역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창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상태다. 

이 두 개 증거물은 당시에는 큰 의미가 있는 증거물로 인정되지 않아 검찰에 넘어가지 않고 현재까지 경찰이 보관 중이었다. 

경찰은 증거물에서 이 씨 자백을 확인할만한 무언가가 나오기를 희망하면서도 당시에도 경찰이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만큼 결정적 한 방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윤 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본부 측은 “최근 당시 형사들을 만났다”며 “이들은 그때 국과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 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수사본부는 국과수에 당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했다. 8차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경찰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범이 가려질지 주목된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 근처에서 총 10번의 살인이 벌어진 사건이다. 이중 1988년 일어난 8번째 사건은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해 국과수의 분석 결과로 윤 씨가 범인으로 검거됐다. 윤 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받아 복역했고 복역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석방됐다. 

하지만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이 씨가 8차 사건도 자신이 범행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사건은 다시 미로에 빠졌다. 

inah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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