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인천발 국제선 첫 취항…아시아나항공과 각자도생
에어부산, 인천발 국제선 첫 취항…아시아나항공과 각자도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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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필리핀 세부·대만 가오슝 노선도 취항 나서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가오슝 정기 노선 취항 준비
“일단 인기 있는 노선들로 취항할 수밖에 없어”
(사진=에어부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이 다음달부터 인천발 노선에 첫 취항하면서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노선을 두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항공업계가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어부산은 오는 11월12일 인천-중국 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발 국제선 첫 운항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동계시즌부터 인천공항과 운항이 가능하도록 정기 운수권과 슬롯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에서 오는 11월12일 중국 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같은 달 13일에는 중국 선전 노선에 취항한다.

이번에 신규 취항하는 인천-닝보 노선은 국내 국적항공사 가운데 처음 개설하는 유일한 노선이며 오는 11월12일부터 화·금·일요일 주 3회 운항한다. 오는 11월13일 취항하는 인천-선전 노선은 월·수·목·금·토·일요일 주 6회 운항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올해 안에 연내 중국 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노선에도 취항할 방침이다.

앞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10년 성장을 위해 인천공항 진출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안에 취항이 계획된 인천발 세부, 가오슝 등은 아시아나항공도 운항하는 노선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매일 운항하는 인천-가오슝 부정기편을 동계 여객 일정이 적용되는 오는 27일부터 정기노선으로 전환해 주 7회(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항공업계의 실적하락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시각과 함께 모회사와 자회사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업계 현황이 대외적으로 좋지 않아 수익창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당 노선을 대상으로 취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노선의 다변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부, 가오슝 등 일단 인기 있는 노선들로 취항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부산은 당초 연내 세부, 가오슝 등과 함께 인천-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 취항도 계획했지만 슬롯 확보에 어려움을 이유로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