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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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적 군사력 강화 새로운 국면 개척" 자평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동해상에서 발사한 발사체를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인 신형 '북극성 3형'이라고 밝히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전날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형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한은 실제 비행거리를 짧게 하려고 일부러 발사각을 높여 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LBM의 최대 사거리는 1000km이상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지난 2017년 존재를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 2년여 만에 실제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북극성-3'형은 사거리 등 성능면에서 과거 공개된 '북극성-1'형과 '북극성-2'형 보다 성능이 향상된 무기일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말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 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km까지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보도에서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원통형의 발사체가 해수면 위로 떠올라 솟구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 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는 것을 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오전 7시11분께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