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44주 하락세 마감…반등 기대는 '아직'
전국 아파트값, 44주 하락세 마감…반등 기대는 '아직'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9.19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서울 상승세 수도권으로 확산 양상
정부 규제 속 뚜렷한 상승요소는 안 보여
2019년 9월 2~3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 (자료=감정원)
2019년 9월 2~3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 (자료=감정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이 44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방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여전하고, 뚜렷한 매수 동기가 없어 이번 보합 전환을 반등 시점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부터 지속한 44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2016년 6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아파트값은 그해 11월 서울과 과천, 성남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청약요건과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한 11·3대책이 나온 후 연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보합 및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봄 분양·이사 수요가 늘어나는 3~4월 주간 상승률 0.01~0.02% 수준 오름세로 돌아서더니,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뀐 5월부터 상승 폭이 커지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집값 안정화를 부동산 정책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현 정부가 정권을 잡은 바로 다음 달인 2017년 6월 6·19대책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8·2대책(2017년)과 임대주택등록 활성화 방안(2017년), 9·13대책(2018년) 등을 쏟아냈다.

그러는 동안 아파트값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고, 지난해 9월 정부가 포괄적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내놓은 9·13대책 이후 급격히 상승 폭이 줄던 아파트값은 곧 하락세로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10개월 이상 내리막을 걸었다.

이런 하락세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도 예외 없이 동참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올해 7월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하고, 수도권 아파트값이 이를 따라가는 듯하더니 이제 전국 평균도 장기간 내림세를 멈춘 것이다.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 보합 전환에는 수도권 상승 폭 확대와 지방 하락 폭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최근 상승세가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지방 주택시장이 최악의 공급 과잉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다만, 여전히 수요자 입장에서 주택을 구입할 만한 뚜렷한 매력요소가 없고,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 보합 전환을 반등 시점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산가치 상승 목적의 집값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국 평균이 보합까지는 왔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시·도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대전(0.21%) △인천(0.07%) △경기(0.04%) △서울(0.03%) △대구(0.01%)에서 상승했고, 울산과 전남은 보합했다. 또 △충북(-0.16%) △강원(-0.14%) △경남(-0.12%) △제주(-0.09%) △전북(-0.08%) 등은 하락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