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수사 형사 "전화기 잡고 한참 울었다"
화성연쇄살인 수사 형사 "전화기 잡고 한참 울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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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월 5차 화성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87년 1월 5차 화성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특정 소식에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들이 감격하고 있다.

19일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지은 데 대한 소회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그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현장에 파견됐던 베테랑 형사 출신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속 박두만 형사(송강호 역)의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위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현장 책임자였던 하승균 전 경기청 강력계장과 통화해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다"면서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서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고 적었다.

이어 "간밤에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며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수사해서 전체 사건의 범인인지 판단하고 최종결과를 낸다고 하니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DNA 분석을 통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다른 강력범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경찰의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