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연속적 금리인하 아냐… 현상황 완만한 금리조정으로 해결가능"
美연준 "연속적 금리인하 아냐… 현상황 완만한 금리조정으로 해결가능"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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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연준 금리인하 충분히 예상… 추가인하 여지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18일(현지시간) 경기하강 국면을 전제로 폭넓은 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부 주목할만한 전개 상황을 직면해 경제를 계속 강하게 유지하고 현재 진행 중인 위험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이날 기준금리 인하 역시 보험성이라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상황을 “기준금리에 대한 완만한 조정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해결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가 오늘 내린 결정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는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언급은 ‘조건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분간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하강 국면이 현실화되더라도 일각에서 거론하는 ‘마이너스 금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마이너스(negative)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융위기 당시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추가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