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소형 드론 파괴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 착수 
軍, 소형 드론 파괴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 착수 
  • 허인·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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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개발 완료… 소형 드론 이용한 테러 등 방지    
레이저대공무기(Block-Ⅰ) 형상도. (사진=방위사업청)
레이저대공무기(Block-Ⅰ) 형상도. (사진=방위사업청)

소형 무인기를 파괴하는 레이저 대공무기가 개발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테러나 무단정찰 등에 사용되는 소형 무인기 및 멀티콥터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조사해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다. 1회 발사 비용은 2000원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개발되는 레이저 무기를 우리나라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예멘 반군이 보낸 단 10대의 소형 무인기 공격에 무너졌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피격처럼 앞으로도 테러와 자폭 공격에 소형 무인기가 사용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소형 무인기에 3~4kg가량의 폭약을 넣고 목표 지점을 타격하면 인명 살상은 물론 시설 파괴도 거뜬하다. 하지만 높이 공중 비행하는 소형 무인기를 지상에서 육안으로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속도도 빨라 잡기도 힘들다. 

이에 선진국들이 공격을 재촉하는 소형 무인기를 잡으려 요격 레이저 무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아담은 10㎾, 아테나는 30㎾, 이스라엘의 아이언빔은 20㎾, 독일의 'HEL 이펙터'는 20∼30㎾ 출력의 광섬유 레이저를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모두 1km에서 2km 저고도로 침투하는 소형 무인기 요격용이다.

우리나라도 소형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요격용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는 그동안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출력 향상을 위한 빔 결합 및 추적·조준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착수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올해부터 약 880억 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를 추진한다. 

㈜한화가 시제품 개발 업체로 참여해 수 킬로미터 거리 공중의 무인기를 쏘아 떨어뜨리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무기체계 개발에서 진화적 개발 전략을 도입해 향후 전투기 및 위성까지 요격 가능하도록 성능을 향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명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이다. 

진화적 개발 전략은 무기체계 개발 시 기술의 개발 및 확보 시기와 개발 위험도를 고려해 작전 운용 성능의 목표치를 분할하는 것이다. 동일한 개발 단계를 2회 이상 반복 적용해 최종적으로 개발을 완료하는 전략이다. 

송창준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레이저 대공무기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화한 국가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진화적 개발 전략을 도입해 도전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며 “소형 무인기 및 멀티콥터 대응 뿐 아니라 국방과학기술 역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