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 가치 '황금변기' 영국 처칠 생가서 도난
70억원 가치 '황금변기' 영국 처칠 생가서 도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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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 (사진=구겐하임 재단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 (사진=구겐하임 재단 홈페이지 캡처)

영국 블레넘궁에 전시됐던 약 70억원 상당의 예술작품 '황금 변기'가 도난당했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7분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인 블레넘궁에 설치됐던 황금변기가 도난 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절도범들은 4시50분께 범행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66세 남성 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아직 황금 변기는 회수하지 못했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가진 황금 변기는 18K 황금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480만 파운드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지나친 부(富)에 대한 조롱을 담은 풍자성을 담은 대표 작품이다.

황금 변기는 지난 12일부터 내달 27일까지 블레넘궁에서 '승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처칠이 태어난 바로 옆방에 설치된 황금 변기는 전시회 관람객 누구나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블레넘궁은 전시회가 열리고 이틀 만에 절도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큰 수치'(a great shame)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블레넘궁은 "보기 드문 사건으로 인해 슬프지만 다친 사람이 없는 것은 다행"이라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