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러 잇는 화물철도 '연결고리' 개발
한·중·러 잇는 화물철도 '연결고리' 개발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08.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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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호환으로 동북아 국가 간 환적시간 '삭제'
철도연이 지난 19~22일 충북 청주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시험 중인 한국-러시아 화차를 연결한 가변연결기. (사진=철도연)
철도연이 지난 19~22일 충북 청주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시험한 한국-러시아 화차 가변연결기. (사진=철도연)

철도연이 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동북아 국가 간 화물철도 운영을 위해 '동북아 공동화차 가변연결기'를 개발했다. 국가별 화물열차 연결의 구조적 제약을 극복함에 따라 국경 지역에서 화물을 옮겨 싣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충북 청주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한-중 및 한-러 간 화물철도를 연결해 가변연결기의 호환성 및 성능을 검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AAR이라는 같은 형태의 연결기를 사용해 국가 간 화물철도 운영이 수월하다. 그러나 러시아는 CA-3이라는 연결기를 사용해 한국 철도차량과 호환이 불가하다.

러시아는 서유럽과 상호 호환이 가능한 연결기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지만, 동북아 국가 간에는 아직 화물철도 가변연결기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러시아 및 중국-러시아, 중국-카자흐스탄 등 동북아 지역 국경에서는 화물을 옮겨 싣는 환적이 불가피해 시간과 비용 낭비가 크다. 

앞으로 동북아 간 화물철도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차이를 극복하는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철도연은 화물철도 운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가변연결기를 개발했다. 한-러 철도차량 간 호환이 가능해지면 동북아 국가에서 발생하는 환적 시간을 없앨 수 있다.

철도연에서 개발한 가변연결기는 국제기준 및 러시아에서 요구하는 내한성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며, 영하 50℃ 혹한에서도 작동한다. 또, 국내에서 운행 중인 25칸 화물열차 연결기 강도를 크게 강화해 50칸을 연결하는 장대화물열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됐다. 화물열차는 △한국 25칸 △북한 35칸 △중국 50칸 △러시아 70~140칸 등 국가에 따라 다르게 운영한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개발된 가변연결기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철도 상호운영성을 높이는 핵심기술"이라며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강화하고, 이런 철도연의 연구성과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및 신한반도체제에 기여하도록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북아 공동화차 연결은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맞닿아 있는 핵심 사업으로, 남북·대륙 철도를 연결해 신북방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초석이다.

철도연이 지난 19~22일 충북 청주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한국-러시아 화차를 가변연결기로 연결해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철도연)
철도연이 지난 19~22일 충북 청주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한국-러시아 화차를 가변연결기로 연결해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철도연)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