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금융시장에서 변동성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 따라 조치할 것"
김용범 기재차관 "금융시장에서 변동성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 따라 조치할 것"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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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조치 실시할 것”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금융 시장의 영향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미·중 양국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 보복 과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쟁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악재가 잇따르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김 차관은 “단기간에 글로벌 악재가 중첩됨에 따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고 주요국 증시의 동반하락, 국채 금리 하락, 안전 통화인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대외 상황 등에 과도하게 지나친 불안 심리를 가지기보다는 글로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 상황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 시장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이 이런 국제 위험 요인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를 완충할 수 있는 복원력과 정책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의 국가신용 등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국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대외여건이 애초 예상보다 악화하며 성장 경로상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친환경차·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이 꾸준히 증가 중이고 신규 벤처투자도 지난달 2조3739억원까지 홛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향후 수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기관의 부기관장들 간에 실시간 소통 채널을 구축해 둔 상태다. 또 당분간 산업통상자원부까지 포함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 2회 가동해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금융·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정책 금융, 대체 수입처 확보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 대한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등 우리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며 정책당국의 대응이 도전받고 있으며 국제금융통화체계의 신뢰성과 유영성도 의심받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로 거듭나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