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 소재공급 안정성 확보 주력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 소재공급 안정성 확보 주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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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극재 사용량 전년比 80.9% 상승…원재료 확보 집중
LG화학·삼성SDI·SK이노,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상황 맞춰 대응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3사가 관련 소재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공급 안정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6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사용량은 11만2000톤(t)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9% 상승했다.

리튬산화물로 구성되는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과 함께 4대 배터리 소재로 불리며 단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니켈, 코발트, 망간의 비율을 뜻하는 NCM523, NCM622, NCM811, NCM424 등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 사용량은 100% 이상씩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 니켈 함량이 적은 NCM111은 전년 동기 대비 34.8% 줄어들면서 양극재 사용과 함께 니켈 사용량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양극재와 양극재 원재료 시장서 대응에 나섰다.

LG화학은 주로 양극재 내재화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비해 양극재 내부조달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35%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양극재 이전 단계인 전구체를 구매하거나 광산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니켈 등 양극재 원재료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SDI는 자회사를 통해 울산 공장에서 각각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이러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니켈보다 코발트, 리튬 등 기타 양극재 원재료를 위주로 광산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6일 호주 광물채굴 업체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AM)와 황산코발트·황산니켈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런던금속거래소(LME) 공시 가격을 기준으로 원재료를 구매하기로 해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양극재 NCM622를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NC811을 개발해 지난해 상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배터리 3사의 양극재 업체들은 시장 흐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