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화보험 신계약건수 10배 증가…"불완전판매 경계해야"
지난해 외화보험 신계약건수 10배 증가…"불완전판매 경계해야"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19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연구원 '외화보험 판매 동향과 과제' 보고서 발표
"복잡한 상품구조로 인해 민원 발생 소지 있어"
국내 주요 보험회사의 외화보험 판매량 추이(이미지=보험연구원)
국내 주요 보험회사의 외화보험 판매량 추이(이미지=보험연구원)

최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대되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의 영향으로 외화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복잡한 상품구조로 인해 민원 발생 소지가 있어 판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외화보험 판매 동향과 과제’에 따르면 4개 생명보험사의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외화보험상품 수입보험료는 57.1% 성장했다. 특히 2018년 기준 초회보험료와 신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2.9배, 10.1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화보험은 ‘달러보험’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용자가 낸 보험료를 해외에서 달러로 투자·운용하는 상품으로 외화 통장을 개설해 달러로 보험료를 지불하고 보험금을 받는 상품을 말한다.

최근 이용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외화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계약자는 보험계약 만기 시 외화로 보험금을 수령하며 보험료 납입 시점보다 원화가 약세인 상황에서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환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2019년 1분기에만 1만5735건이 판매되고 초회보험료 규모도 1874억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화와 달러 두 가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에 니즈가 있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나중에 달러로 받았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일반 원화상품에 비해 공시 이율이 높고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의 니즈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화보험의 경우 상품구조가 일반상품보다 복잡해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화보험 계약자는 보험계약 만기 시 외화로 보험금을 수령하는데 원화로 변경할 경우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 보험료 납입 시점보다 원화가 강세일 경우 환차손을 입을 수 있고 원화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상품구조도 복잡해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외화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소비자들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판매가 이뤄지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