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대일 메시지' 수위 주목
[이슈분석]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대일 메시지' 수위 주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8.11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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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완성·최종본 숙고 중… '극일-대화' 투트랙 유지 전망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엔 대일 메시지 수위 높아질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잇단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8·15 광복절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어떤 대일 메시지를 발신하느냐에 따라 한일 갈등의 국면이 전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 74주년 8·15 광복절에 경축사를 낸다. 

광복절의 역사적 배경에 따라 그동안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자신의 역사인식과 그에 기반을 둔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구상을 가늠할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그 뼈대는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한일관계와 남북관계다. 

문 대통령은 이미 이번 광복절 경축사의 초안을 완성했으며, 최종본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변동하고 있는 한일간 외교·통상 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문 대통령의 이번 광복절 경축사가 크게 '극일 표명'과 '대화 의지'라는 투트랙 메시지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대일정책에서 과거와 미래, 역사와 외교를 분리해 대응하는 투트랙 정책을 강조해왔다. 

실제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 조치한 직후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을 '가해자'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일 정면 대응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8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는 "일본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면서 한일갈등 극복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에서도 이 같은 논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구상의 강도는 '강'으로 맞춰지되, 일부 수위 조절도 예상된다. 

특히 같은 날 일본에서는 종전 기념식이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이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은 물론,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에는 참배 대신 공물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악화된 한일관계를 의식해 국제적 비판을 감수하고 아베 총리가 6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수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문 대통령은 광복절 의미 자체를 놓치지 않으려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에 따라 분단을 하루속히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가 이뤄져야한다는 차원의 대북·대미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73주년 광복절 연설은 대북관계 관련 비중이 꽤 높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광복절 경축사가 한일관계로 인해 어느때보다 큰 의미를 갖게된 것은 맞다"면서도 "모든 이슈를 대일에만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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