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상습비방 네티즌 2명 고소
위안부 할머니 상습비방 네티즌 2명 고소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2.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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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위안부 할머니 명예 크게 훼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6일 아이디를 바꿔가며 상습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방하는 글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네티즌 2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대협 측은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정대협과 길원옥 할머니를 고소인으로 해 포털사이트 다음 ‘세계엔' 게시판에 ‘위안부 할머니는 창녀였다' 등 위안부 할머니를 비방하는 글을 수백 건 올린 김모씨(41)와 권모씨(29)를 고소하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권씨는 2008년 9월16일 ‘노란돼지'라는 닉네임으로 “영광의 식민지 시절…종군위안부로 가는 여자들은 거의 모두가 자발적으로 돈 벌러 가는 것"이라는 글을 올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마치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지원해서 간 것처럼 묘사해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김씨는 2008년 10월 16일 “정대협 등 사이비인권단체에서 ‘위안부'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에는 간교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 “위안부 20-30%는 자발적 참여했다"는 등의 댓글을 달아 정대협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정대협은 지난해 네티즌들의 신고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지난해 12월께 비방 글을 올린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개인정보 공개'를 요청, 권씨와 김씨가 아이디를 바꿔가며 글을 올린 사실을 밝혀냈다.

강주혜 정대협 사무처장은 “익명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인터넷에서 비방한 것은 일종의 사이버 테러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올린 글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은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어 왔다"고 밝혔다.

이날 고소장 제출을 위해 동행한 네티즌 홍창기씨(35)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글에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반박성 댓글도 달아보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이런 비방성 글을 사실로 믿을까봐 걱정이 돼 진실을 알려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