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에 신라면건면 수출…9월 판매 개시
농심, 미국에 신라면건면 수출…9월 판매 개시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7.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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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박스 선적…연말까지 美 전역으로 판매망 확대
신라면건면 수출용 제품 이미지. (이미지=농심)
신라면건면 수출용 제품 이미지. (이미지=농심)

농심 ‘신라면건면’이 미국 수출길에 오른다.

농심은 30일 신라면건면 미국 수출을 위해 제품 약 5만 박스(160만개) 선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서부와 동부 대도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라면건면은 농심의 건면기술력을 대표 제품 신라면에 접목해 개발한 전략제품으로, 지난 2월 초 출시돼 이달 말까지 누적판매량 3200만개를 돌파했다. 이번 미국 수출은 출시 6개월 만의 성과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라면에 이어 신라면건면을 내놓으면서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기업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의 동양수산(점유율 46%)과 일청식품(30%)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15%)은 3위를 달리고 있다.

농심 측은 10년 전 2%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맛과 품질을 앞세운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신라면건면으로 저가 제품 위주의 일본라면을 추격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의 미국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웰빙 트렌드가 꾸준히 확산하면서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주류(主流)시장에서 농심과 신라면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신라면은 현재 미국 전역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입점돼 판매되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수석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식품시장에선 비건, 저 칼로리 등 맛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제품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발표한 여러 세미나를 통해 저 칼로리 식단의 하나로 신라면건면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신라면건면 수출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교포 시장을 비롯해 월마트,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시장에 신라면건면 입점을 서두를 계획”이라며 “신라면의 진화를 표방한 신라면건면은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농심의 전략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