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음식점 등 절반 위생불량…소비자 불안 가중
‘마라’ 음식점 등 절반 위생불량…소비자 불안 가중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7.2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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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위생점검서 63곳 중 37곳 식품위생법령 위반
배달 앱 점검 대상서 제외…일부 지자체 자체 점검 중
(자료=식약처)
(자료=식약처)

중국 향신료인 ‘마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곳은 증가했지만, 전문음식점과 공급업체의 절반이 위생 불량으로 적발됐다. 이번 점검은 전국 마라 음식점을 대상으로 진행되지 않은 데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도 포함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라탕 전문음식점과 공급업체 등 63곳을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37곳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점검 대상의 58.7%가 법령을 위반한 셈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마라탕과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49곳과 이들 음식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 1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점검 결과 위반 사항이 지적된 음식점은 23곳, 원료 공급업체는 14곳이었다.

주요 위반 내용은 △수입 신고하지 않은 원료 또는 무표시 제품 사용·판매(1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10곳) △기타 법령 위반(8곳) △영업등록·신고하지 않고 영업(6곳) 등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위생점검 결과와 업체별 위반사항 등을 공개했다. 식약처가 공개한 리스트에는 ‘손오공마라탕’, ‘마라토끼’, ‘호탕마라탕’, ‘희래식당’, ‘홍주방’ 등 유명 음식점들도 포함됐다.

공급업체 중에는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소스를 음식점에 판매한 곳과 영업장 명칭을 허위로 기재한 곳,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채 훠궈조미료 제품 등을 만들어 체인점에 판매하다가 적발된 곳들이 다수를 이뤘다. 이 밖에 대부분 업체는 비위생적인 환경과 불결한 조리 시설 등을 지적받았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업체에 대해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실시토록 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식약처가 대대적인 점검을 통해 위반 업체들을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주 이용하던 음식점이 점검에 포함됐는지 알 수 없는 데다 배달 앱에서 주문하는 음식은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생 A씨는 “학교 근처 마라 음식점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 음식점도 점검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점검 결과를 접했는데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직장인 B씨는 “전국의 음식점을 전수조사하지 않았는데, 배달 앱에서 주문하는 음식까지 포함하면 점검 대상이 넓어지지 않나”며 “당분간 마라탕이나 마라샹궈는 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 배달 앱 등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마라 전문음식점이 많이 분포한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별도로 점검을 실시하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주에 몇몇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현재 일부 지역에선 자체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적인 점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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