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일정 못 잡는 여야… 6월 국회 막판 난항
본회의 일정 못 잡는 여야… 6월 국회 막판 난항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7.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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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9일 개최 추경 처리… "추경 너무 볼모로 삼는다"
野, 18일·19일 열어 국방장관 해임건의 표결처리 주장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6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이 15일로 불과 나흘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야는 남은 일정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집무실에서 만나 본회의 등 6월 임시국회 남은 일정에 대해 추가 합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19일로 회기가 끝나는 6월 국회에서 본회의 개최를 놓고 충돌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한 목선 입항 사건 및 해군 2함대 사령부의 허위 자수사건 등 연이은 군(軍) 기강 해이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민주당은 19일 본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법안 처리를 하자고 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을 위해 18일과 19일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 의장이 '18일과 19일에 본회의를 열고 정 장관의 해임 건의안 표결을 마지막 안건으로 하자'는 중재안을 내놨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전례없는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과 (북한 목선 입상 사건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의도는 명백하게 정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민생을 위해 그리고 일본의 수출제재 조치를 비롯한 경기대응을 할 수 있는 추경처리를 안한다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면서 "추경을 볼모로 삼아도 너무 많이 삼는다.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 장관 해임 건의안이 표결되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면서 "결국 본회의를 이틀 못 잡겠다는 것 때문에 더이상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과 19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을 경우 남은 6월 국회 기간 본회의 없이 회기를 끝낼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일정 합의가 되지 않으면 남은 기간 본회의를 안 열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약속된 18일 본회의를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 제출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해 동의하지 않는 집권여당이 도대체 제정신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만을 위해 19일 하루만 본회의를 열어야한다는 것은 야당을 집권여당의 거수기 노릇을 하라는 것이라서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추경처리를 방해거나 안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미 약속된 18일 본회의를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동의하지 않는 집권여당을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