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제약업종 상장종목 증가에도 시총 4조원 이상 감소
코스닥 제약업종 상장종목 증가에도 시총 4조원 이상 감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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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인보사 사태 등 잇단 악재 영향… 상반기 시총 감소액 가장 커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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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 업종 시가총액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와 인보사 사태 등 잇단 악재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4조원 넘게 줄어들며 코스닥시장 업종 중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 제약업종 시총은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1000억원(12.3%) 줄었다.

제약업종 소속 상장종목은 지난해 말 83개에서 지난달 말 86개로 3개 늘었지만, 시총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제약업종 소속 종목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 시총이 7000억원 줄었고 셀트리온제약은 6000억원 감소했다. 

또 지난해 말 2조6000억원이던 코오롱티슈진의 시총은 지난 5월29일 ‘인보사’ 사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이미 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이어 올해도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지난 3월 공개되며 제품의 유통·판매가 중단됐고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으 상장 적격성 실질검사 대상에 올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또 지난달 27일 에이치엘비는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과정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부정적인 문제가 터지면서 제약·바이오주 전체에 불안감이 퍼지면서 동반 하락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약업 다음으로 시총 감소 규모가 큰 업종으로는 3조8000억원 감소한 비금속, 1조7000억원 감소한 기타서비스, 1조2000억원 감소한 오락·문화와 운송장비·부품 등 순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시총이 4조2000억원 늘어 증가 규모가 가장 컸고 IT부품은 2조9000억원 통신장비는 2조7000억원 일반전기전자는 2조원 등이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