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李총리 '말 많다' 지적에 "유념하고 잘 따르겠다"
김상조, 李총리 '말 많다' 지적에 "유념하고 잘 따르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7.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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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 참석
"국무총리로서 해야할 주의 촉구라고 생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말을 많이 한다'는 지적에 "모든 정부 관계자가 말씀을 유념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어제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총리께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 아닌가'하는 말씀을 주셨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굉장히 어려운 한일관계 속에서 정부가 차분하고도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했다"며 "국정운영의 중심인 국무총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의 촉구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전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 실장의 발언논란이 제기되자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낳은 말을 하고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김 실장의 발언은 지난 3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소재나 부품을 골라내니 '롱(long) 리스트'가 나왔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은 우리가 가진 리스트에서 가장 아프다고 느낄 1번에서 3번까지를 딱 집은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일이 터지고 나서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고 언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논란이 됐다.

이날 회의에서 김 실장은 "한일관계 문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차분히 대응하려 한다"며 "낙관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가 있는 문제이다보니 국민께 상세히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그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국익을 앞에 두고 정부와 기업이 따로 없고, 여야가 따로 없다"며 "모두가 차분하고 담담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