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 해외여행 지출…미국·유럽 줄고 일본·동남아 늘어나
지난해 한국인 해외여행 지출…미국·유럽 줄고 일본·동남아 늘어나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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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 긴 미국·유럽 수요 감소하고 비교적 짧은 일본·베트남 수요 늘어난 영향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여행에서 지출한 돈이 미국과 유럽여행에서는 줄어든 반면 일본과 동남아 여행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미국을 상대로 낸 여행지급은 66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4%(4억6000만달러) 줄었다.

또 유럽연합(EU)과 중국을 상대로 낸 여행지급은 각각 58억달러, 1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6.3%(3억9000만달러), 20.4%(4억4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지급이란 일정 기간 한국인이 특정 국가를 여행하며 쓴 돈과 해당 국가에서 발생한 유학연수비용을 더한 값이다. 일반적으로 여행비가 유학연수비용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에서 낸 여행지급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 대한 여행지급은 51억7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4.2%(2억1000만달러) 늘었다.

동남아에 낸 여행지급은 16.3%(11억7000만달러) 증가한 83억6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여행객들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긴 지역보다는 일본이나 베트남 등 짧게 자주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754만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으로 간 한국인은 344만명으로 42.2% 급증했다.

미국과 유럽 여행객들이 줄면서 미국과 유럽에 대한 여행수지 적자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 대한 여행수지 적자는 4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8%(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또 EU에 대한 여행수지 적자는 7.6%(4억4000만달러) 줄어든 52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일본을 상대로 낸 여행수지 적자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낸 여행수지 적자는 34억달러로 적자 폭이 1.8%(6000만달러) 축소했다.

반면 동남아에 대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증가했다.

동남아에 대한 여행수지 적자는 50억300만달러로 작년 대비 16.6%(7억1000만달러) 늘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풀리면서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이 늘어난 결과 중국을 상대로 한 여행수지는 4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