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비용 끝까지 받아내겠다"
박원순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비용 끝까지 받아내겠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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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 연대책임 묻고, 조원진 월급 가압류 신청할 생각"
"철거과정서 폭력적 행태 보여…일일이 특정해 형사 고발"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 관련 비용과 관련해 "끝까지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행정대집행 하는 과정에서 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개별적으로 연대책임을 묻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할 생각이다. 끝까지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 광장은 국가의 상징적인 광장"이라며 "그런데 우리공화당은 불법적으로 천막을 설치하고 가스통이나 휘발유통 같은 위험한 인화물질을 반입해 쌓아놓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철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나가는 시민에게 욕설이나 폭력을 해 200여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이것은 특수공무방해치상죄다.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일일이 특정해서 다 형사적 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천막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2014년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박근혜 정부가 시행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으로 지어져 그늘막과 의료진도 제공한 것"이라며 "우리공화당은 정치적 주장을 앞세운 불법 광장 점거인데다 허가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무단 설치한 천막을 전날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이 바로 다시 천막을 치면서 새로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공화당은 철거 이후 재설치한 천막의 개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기존 장소에 3동을 설치한 데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계단 인근에도 천막 3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특히 당원과 지지자들은 천막 기둥에 각목을 덧대어 목조 구조물 형태의 천막으로 '무장'하는 등 철거에 대비했다.

결국 천막은 현재 8개까지 늘어났고, 천막 외에 캠핑용 텐트 2개까지 합치면 총 10개가 됐다.

우리공화당이 설치한 천막을 전날 철거하는 데 든 비용은 총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 220만원이 추가된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또 다시 천막을 설치, 천막 개수가 늘면서 향후 또 행정대집행을 시도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이 나올 전망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