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린사모-승리 공모관계 판단…횡령 혐의로 입건
경찰, 린사모-승리 공모관계 판단…횡령 혐의로 입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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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급여명목으로 약 5억7000만원 횡령
다음 주께 승리, 린사모 등 검찰에 송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남 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를 횡령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린사모는 버닝썬 공동대표인 가수 승리, 유인석씨와 함께 짜고 대포통장을 활용해 MD(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린사모를 상대로 한 서면조사에서도 그가 승리·유 전 대표의 자금 횡령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버닝썬 자금 5억3000여만원이 서울 강남 M주점의 브랜드 사용료 및 N사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여기에 린사모와의 공모관계가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승리와 유 전 대표의 횡령 의심액은 약 11억원으로 늘어났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M주점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 방식으로 운영했다가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특히 승리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버닝썬의 최대 주주인 전원산업 이모회장과 최모대표도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버닝썬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 등과 공모해 버닝썬 임대료를 부풀려 7억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주 초 승리와 유 전 대표, 린사모, 린사모의 가이드 안모씨, 전원산업 이모 회장과 최모 대표, 버닝썬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