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경로당 공기청정기 설치 예산 낭비 논란
함양, 경로당 공기청정기 설치 예산 낭비 논란
  • 박우진 기자
  • 승인 2019.06.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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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 회원들 "건강을 위한 안마기나 체육기구 등이 더 필요"
(사진=박우진 기자)
(사진=박우진 기자)

경남 함양군이 관내 일선 경로당에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군과 관내 경로당에 따르면 함양군은 국·도·군비를 포함 6억9400만원을 투입, 지난 5월부터 관내 경로당 406개소에 공기청정기 501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대다수 경로당은 1년에 정기총회나 임시총회를 할 때 연간 2~3번 정도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1대당 100만원이 훨씬 넘은 공기청정기를 1곳당 1~2대씩 보급 설치했다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군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5% 선으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함양읍 박모(76)씨 등 노인회 회원들은 "굳이 필요치도 않은 공기청정기를 무작정 1~2대씩 보급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처사"라며 "정부가 노인복지사업으로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안마기나 다른 체육기구가 먼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설치사업은 함양군 자체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국비 25%, 도비 22.5%, 군비 52.5%를 지원, 의무적으로 각 경로당에 보급하라는 지시에 따라 어찌할 수 없이 보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함양/박우진 기자

w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