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건전성 악화 은행권‘비상'
수익·건전성 악화 은행권‘비상'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2.03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3000억원 순손실 기록
금감원 관계자 “향후 은행들 실적 더 나빠질 것”

실물경제 침체로 부실여신이 증가,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는 등 은행권이 비상에 걸렸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9000억원으로 전년(15.0조원) 대비 7조1000억원(-47.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에 특별히 발생된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세후 3.3조원)을 제외하더라도 전년(11.7조원) 대비 3조8000억원(↓32.5%)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대손충당금 전입액 등의 영향으로 2000년 4분기(-4.6조원)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순손실 3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서비스국 부원장보는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부실여신 증가 등으로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9조900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가 현재도 진행상태에 있어 향후 은행들의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기순이익 이익구성별로 보면 이자이익(34.0조원)은 이자수익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전년 대비 2조8000억원(9.1%)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5.3조원)은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5조5000억원(-50.3%) 감소했다.

이에따라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 ROE)은 전년(ROA 1.10%, ROE 14.60%) 대비 각각 0.61%포인트, 7.31%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ROA 0.49%는 2003년 0.17%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밑돈 것이다.

또한 순이자마진(NIM))도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2.44%)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