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진쑥 에센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심사대 선다
‘인진쑥 에센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심사대 선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6.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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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화장품 에센스 미생물 검사…7월께 결과 발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국민청원 안전검사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유명세를 탄 화장품을 사용한 뒤 염증 등 부작용이 있었다는 후기가 잇따르자 화장품 에센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는 국민으로부터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제품의 수거·검사 청원과 추천을 받아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식약처는 지난 3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추천이 완료된 청원 110건 가운데 6438건의 추천을 받은 화장품 에센스를 검사 대상으로 채택하고, 시중에서 유통되는 제품 52개를 수거해 미생물 등을 검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SNS 인플루언서 임지현씨를 통해 유명세를 탄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의 에센스 ‘인진쑥 에센스’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 반점이 발견된 이후 관련 청원들이 꾸준히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검은 점 등 이물질과 부유물이 보인다면서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게시판에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여드름과 피부염 질환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이들은 또 물이나 정제수, 방부제를 섞지 않고 천연원료만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임씨 측의 주장이 허위·과대광고라며 국민청원 안전검사제에 검사를 요청했다.

이에 임씨 측은 “식약처 지정 화장품 시험·검사기관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면서도 “‘인진쑥 추출물 100%’라고 표현하지 않고 ‘인진쑥 100%’라고 언급한 부분은 잘못된 표현이 맞다”면서 허위·과대광고였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식약처는 청원이 검사 대상 채택을 위한 추천수 2000건을 넘기자 소비자단체와 관련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민청원 안전검사 심의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거쳐 해당 제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검사의 대상은 천연추출물로 구성된 에센스 제품 38개와 해당 업체의 14개 제품 등 총 52개 제품이다. 검사항목은 미생물한도(총호기성생균수)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특정세균(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3종) 등이다.

검사 결과는 다음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수거·검사 단계별 진행과정과 결과를 팟캐스트와 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위반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회수·폐기,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당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거나 소비자가 오인 또는 혼동할 우려가 있는 허위·과대광고 행위도 함께 점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통해 물휴지, 다이어트 음료, 어린이 기저귀, 노니 분말·환 제품 등 4개 제품군의 검사를 완료한 바 있다. 현재는 한약재의 벤조피렌 함유 여부 등 안전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