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동반자' 이희호 여사 별세… '사회장'으로 치러질 듯
'DJ동반자' 이희호 여사 별세… '사회장'으로 치러질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6.1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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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7세… DJ와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 현대사 함께 해
사진은 2018년 1월 1일 이희호 여사가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2018년 1월 1일 이희호 여사가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는 이날 오후 11시37분 별세했다.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수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이 여사는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부터는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위중한 상황이 이어지기도했다.

1922년 유복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를 졸업했다.

1962년 상처한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에는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1997년 김 전 대통령이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70대를 넘어선 나이에 '퍼스트 레이디'로서 활발한 내조를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사회봉사 단체 '사랑의 친구들'과 '여성재단'을 직접 설립, 마지막까지 고문직을 맡는 등 아동과 여성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김대중 정부 후반기인 2001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첫 여성부가 출범하는 데에도 이 여사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고, 마지막까지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자리를 지키며 의욕적으로 대북 사업을 뒷받침해 왔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이며, 당일 오전 7시 고인이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 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 02-2227-7550

유족으로는 김홍업, 홍걸 2남이 있다.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이 여사에 앞서 지난 4월20일 별세했다. 아들 가운데 홍걸씨가 DJ와 결혼해 낳은 친아들이다.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두달 여 앞둔 이 여사는 가족 측의 의사에 따라 사회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