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가동률 ‘사상최저'
제조업 가동률 ‘사상최저'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2.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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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광공업 생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 감소
통계청 조사 이래 최저…경기침체 여파 실물 경제 강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실물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과 가동률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6% 감소해 지난 1970년 통계청이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자동차, 반도체 및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9% 감소했다.

가동률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20.7% 감소했는데 이는 1970년 통계청이 산업활동동향을 조사한 이래 최저치다.

주요업종별 전월 대비 가동률지수는 식료품(4.2%), 화학(3.1%) 등에서 증가한 반면 반도체 및 부품(-24.0%), 자동차(-22.1%), 영상음향통신(-14.0%) 등에서는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가동률지수는 기타운송장비(10.7%), 음료(7.6%)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44.7%), 1차 금속(-26.9%), 자동차(-25.4%) 등에서 줄어들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2차 오일쇼크 이후 최저..."생산 줄이고 재고 팔아" 가동률지수의 하락에 따라 평균가동률도 낮아졌는데 지난해 1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2.5%로 전월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1980년 9월(61.2%) 이후 최저치다.

반면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비율)은 129.4%로 전월(129.6%)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최근의 경기둔화로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는 대신 제고물량을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일부 업체에서 조업을 중단하거나 단축하는 등 조업을 줄이면서 최근 몇 개월 동안 수출부진으로 쌓인 재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이어 "기업으로서는 현재의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 부장도 "전체적으로는 현재는 경기침체가 깊어지는 과정이라고 봐야한다"며 "다만 재고조정이 시작된 것은 경기가 회복될 것에 대비해 경기 회복을 위한 가능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조짐으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지금은 경기침체 과정이고 앞으로 침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상태"라마 "하나의 수치만을 보고 긍정적으로 판단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을 100% 해가면서 재고율이 준다면 모르겠으나 수출이 안 되서 생산을 줄여 재고율이 준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제조업의 잠재성장력도 줄어 아울러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의 잠재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생산능력지수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2005년 6월(2.5%)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주요업종별 전년 동월 대비 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 및 부품(8.5%)과 기계장비(4.8%)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가죽 및 신발(-16.1%), 섬유제품(-6.0%) 등에서는 감소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 1월 생산 및 소비 전망과 관련해 "광공업 생산은 설 효과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5일)가 겹쳐 수출이 급감하면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며, 서비스업 생산은 내수위축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재판매도 속보지표.소비심리 등을 감안할 때 부진이 예상된다"며 "설비투자는 선행지표인 기계수주 및 기계류 수입 흐름, 설비투자 조정압력 등을 감안할 때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침체, 건설부문 투자심리 위축 등을 감안할 때 위축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