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채널 ‘웃고’ 대형마트·백화점 ‘울고’
온라인 유통채널 ‘웃고’ 대형마트·백화점 ‘울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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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019년 4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발표
G마켓·쿠팡 등 온라인채널 매출 전년比 14.1%↑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2.9% 하락세
부진 지속 대형마트 매출 비중 20% 아래 기록
2019년 4월 유통채널 매출 증감률 현황 그래프. (제공=산업부)
2019년 4월 유통채널 매출 증감률 현황 그래프. (제공=산업부)

지난 4월 유통업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G마켓·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에 이마트·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대형마트가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지는 등 침체가 가속화된 양상이다. 

30일 산업부가 발표한 ‘2019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온·오프라인 매출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그러나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구분해서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우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각각 3.1%, 1.1% 소폭 증가했다. 두 채널 모두 식품군 매출의 증가 영향이 컸다. 편의점은 즉석·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고, SSM은 간편조리식 소비가 확대됐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대형마트는 4월에도 매출이 7.7% 줄었다. 온라인과 전문점 등 다른 채널로 고객 이탈이 지속된 탓이다. 특히 의류와 가전문화, 리빙 분야에서의 부진이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업태별 매출 구성비에서도 대형마트 비중은 2018년 4월 22.0%에서 올 4월 19.6%로 집계돼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백화점은 전년 대비 평균기온이 낮아 잡화·의류 등 비식품부문의 여름 신상품 매출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점포당 매출 상황도 좋지 못하다. SSM을 제외하고 대형마트는 -7%, 백화점 -2.2%, 편의점 -1.2%의 하락세를 보였고, 구매건수와 구매단가 면에서도 각각 평균 -0.6%, -2.3% 떨어져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온라인 유통업체는 두 자릿수의 플러스 증가세를 유지했다. 매출 면에서 G마켓·쿠팡과 같은 온라인 판매 중개채널은 16.1%, 위메프·티몬·이마트몰을 비롯한 온라인 판매 채널은 9.4% 증가해 평균 14.1%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인 2018년 4월 37.8%에서 올 4월 41.7%로 상승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4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유지했다.

이는 배송서비스 강화와 함께 상품군 확장에 따른 식품 소비 증가, 5월 가정의 달과 연휴를 앞두고 선물특가전 진행, 여행상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각종 할인혜택 등으로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arkse@shinailbo.co.kr